저는 주식을 한 지 3년차 주린이입니다. 사실 주식의 주자도 잘 모르지만 토스 주식이나 미래에셋 유튜브를 통해서 주식을 배우며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 주식을 구매할 때 내가 사용하고 있는, 내가 그래도 잘 아는 기업을 위주로 주식을 구매하자 하여 삼성전자, 현대차, 카카오 주식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였습니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더불어 국내 IT 시장 양대 산맥을 이끄는 거대 기업이고 카카오톡은 우리의 일상과 너무나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카카오톡으로 확장될 다양한 사업들을 기대하며 투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의 행보가 많이 실망스러운 모습들이었습니다. 경영진의 주식 지분 매각, 문어발식 사업 확장, 유망 사업 쪼개기 상장 등 여러 가지로 이미지 실추를 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요새 주가도 많이 내려가고 있는 상황인데 고금리로 있는 영향도 있겠지만 이런 여러 악재들로 인해 카카오 관련주들이 계속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와중에 결국 큰 사건이 하나 터진 것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주일에 있을 야외예배 사역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며 교회 전도사님들과 선생님들과 소통하던 중 카카오톡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제 PC와 휴대폰의 문제인가 하여 다른 기기로도 접속하여 확인해 보았으나 메시지 전송이 되지 않았고, 통신상의 문제인가 확인하여 와이파이와 데이터로도 모두 확인해 보았으나 먹통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저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되어 다른 분들께도 부탁드려 확인을 해본 결과 카카오톡 자체 문제인 걸로 결론을 내리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티스토리 블로그 및 다음 홈페이지까지 정상 작동이 되지 않는 것을 보고 한건 크게 터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에 구글, 네이버, 다음 모두 카카오톡 장애 관련 내용을 검색했을 때 나오지 않았는데 한 10분 정도 지나고 나니 기사도 뜨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반응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사를 통해 단순 서버 장애가 아닌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생긴 장애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 카카오맵, 다음, 티스토리 등 카카오 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카카오측은 화재로 인한 전력 차단으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며 데이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데이터에 문제가 없다는 소식에 그동안 블로그에 썼던 글들이 날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른데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난주 티스토리 블로그 방문자 기록이 제가 봤던 것과는 다른 수치로 기록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딘가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죠. 어떤 분은 블로그 방문자 기록이 전부 날아갔다는 분도 봤습니다. 이 문제는 현재 아직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며칠 간 티스토리 접속 장애로 인해 블로그 지수가 떨어져 구글과 네이버에 글이 잘 노출되던 분들은 글이 노출되지 않고 조회수가 폭락하신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블로그를 전업으로 하시던 분들은 광고 수익에도 영향이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일을 통해 카카오가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보상을 하겠다고 얘기했지만 블로거들에게도 보상을 해줄지는 의문입니다.
이 일을 겪으며 가장 황당한건 카카오와 같은 거대 기업이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놨다는 것입니다. 당최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같은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는 SK 통신사는 여러 곳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어서 문제가 없었고, 네이버도 여러 곳에 데이터센터가 있어 일부 기능의 문제가 생긴 정도로 일단락 되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는 이번 화재 때문에 거의 모든 기능이 마비된 수준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니 카카오의 이전 행위들을 비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업의 문어발 확장이나 유망 주식 쪼개기 등은 잘 하면서 대체 데이터센터는 왜 나누지 않았느냐는 것이죠.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돈이 없어서 그랬던 것일까요? 그건 절대 아니죠. 할 생각이 없었던 것입니다. 카카오는 이번 사태로 시스템 투자를 하지 않은 것에 뼈저리게 반성하고 이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카카오톡은 지난 4일에도 18분간 장애를 일으켜 많은 사용자 분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카카오톡은 전 국민이 다 사용하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기 때문에 서버가 다운되면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게 됩니다. 이번 일을 통해 카카오는 데이터를 이원화하겠다고 발표하고 데이터를 이원화 하는 작업 중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땜질 운영으로는 절대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기업이 오래 가려면 결국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야 합니다. 카카오 주주로서 카카오가 반성하고 각성하여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기업이 되었으면 합니다. 카카오톡이 시대를 앞서간 덕분에 문자도 유료로 쓰지 않고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어 고맙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기업, 꼼수 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계기로 카카오가 정직과 공정, 신뢰의 카카오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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