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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설교, 금요기도회설교 -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 삼상 10:17-27

나는 PRAYER 2023. 3. 4.

금요기도회 설교

 

성경 설교 :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

본문: 사무엘상 10장 17-27절

 

요즘 회사들에서 채용하기를 원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이전보다는 학벌이 중요시되는 현상은 많이 무너지고 있다고 합니다. 불필요한 스펙보다는 실제 직무에서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인지를 확인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IT 기업 중 하나인 카카오는 뛰어난 개발자를 발굴하기 위해서 블라인드 형태의 채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딩테스트를 통해서 1, 2차 테스트를 치르고 여기에 합격하면 직무역량과 관련된 내용에 대한 자소서를 쓰고 면접을 보게 된다고 합니다. 학력이나 학교를 물어보지 않기 때문에 더러는 대학교 재학생이 합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카카오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본질을 보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을 피하고 뛰어난 직무 능력을 가진 사람을 뽑는 데 집중하고자 이렇게 한다고 합니다.

 

대기업들에서도 스펙이 조금 부족해도 뽑고자 하는 직무역량이 탁월하다고 판단되면 채용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어를 실제로 많이 사용해야 하는 부서에서는 토익 점수가 좀 낮아도 실제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더 높이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마케팅 회사인 미디어 팔레트라는 회사 대표의 인터뷰를 봤는데 이 회사에서는 사람을 뽑는 기준이 자기 장점을 아는 사람, 우리 회사에서 뭘 얻어갈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각 회사의 특성에 따라서 이전에는 고학력, 고스펙의 사람들을 무조건 뽑으려고 했다면 각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 사람을 쓰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도 하나님께서 사용하기를 원하시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인재상.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을 들어 쓰셔서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뤄가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쓰시길 원하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오늘 말씀을 통해서 알아보길 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사울을 세우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왕으로 세우셨을까요? 사울 왕을 생각하면 다윗과 비교되어 비참하고 초라하고 멸망해가는 왕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왕이 될 때의 그의 모습은 얼마나 화려하고 얼마나 진실하고 얼마나 온전했는지 모릅니다. 성경은 다윗 왕의 이야기를 사울 왕보다 훨씬 많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일왕국 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사무엘, 역대기, 열왕기 부분에서 다윗의 지분은 절대적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시편에서도 다윗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반면에 사울 왕은 사무엘서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다윗과 대비되는 악한 모습으로 많이 등장하였으며, 역대기에서 사울 왕은 제대로 된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그의 죽음과 관련해서만 내용을 다루는 수준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렇게 사울이라는 인물은 다윗에 가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사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강력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윗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전한 자의 모형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사울은 순전함과 함께 순전함이 사라졌을 때의 모습도 함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지고지순한 로미오와 같은 인물이라면 사울은 진실되고 귀감이 되는 인물로 시작해서 몰락해 가는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경은 사울을 통해 적나라하게 사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사울은 어떻게 왕이 될 수 있었을까요? 사울이 왕이 되게 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상 1019절 말씀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너희는 너희를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구원하여 내신 너희의 하나님을 오늘 버리고 이르기를 우리 위에 왕을 세우라 하는도다 그런즉 이제 너희의 지파대로 천 명씩 여호와 앞에 나아오라 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구한 것은 하나님을 버리고자 하는 마음들이 그 가운데 있었기 때문이라고 사무엘은 지적합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이 희망했던 왕을 이제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소원하던 왕을 뽑는 방식은 제비를 뽑는 방식이었습니다. 모든 백성의 총회에서 베냐민 지파가 뽑히게 되었고 그중에서 마드리의 가족이 뽑혔고 그중에서 기스의 아들이 제비 뽑히게 되었습니다. 사울이 하나님에 의해서 간택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사울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서 추리고 추려서 뽑힐만한 사람이었습니다. 23절을 보면 사울은 백성들보다 어깨 위만큼 컸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백성들 가운데 이만한 인물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사울이 외적인 모습만 특출나서 하나님께서 그를 들어 쓰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를 선택하시고 쓰실 때 분명한 원리가 있으십니다.

 

첫째, 하나님은 순종의 사람을 들어 쓰십니다.

 

사울이 왕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그가 순종할 줄 알고 맡은 일을 성실히 행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아버지 기스에게 한 가지를 부탁받았습니다. 기스는 기르던 암나귀들 가운데서 몇 마리를 잃어버렸는데 자기 아들 사울에게 종을 하나 데리고 가서 같이 암나귀들을 찾아보라고 말했습니다. 사울은 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부탁을 받은 사울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암나귀를 찾으러 종을 데리고 무작정 떠나는데 암나귀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지만 이를 찾기 위해 열심을 다합니다. 에브라임 산간 지역을 둘러보았고 베냐민 사람의 땅, 더 나아가 숩 땅까지 둘러보게 됩니다. 사울은 용인에서 한강까지 되는 넓은 지역을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여 돌아다닌 것입니다. 사흘 동안 열심히 찾았지만 결국 나귀를 찾지 못한 사울은 그제서야 아버지가 걱정하실 것을 생각하여 종에게 돌아가자고 합니다.

 

그때 종은 이 성읍에 하나님의 사람이 계시는데 그분께 여쭈어보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려줄지도 모른다고 하며 사무엘에게 가보자고 얘기해 줍니다. 그 결과 사무엘과 사울이 만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일을 통해서 자기 일을 포기하지 않고 순종하는 사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하나님의 일을 믿고 맡길 사람을 찾으십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아는 것이 많고 능력을 갖춘 사람이 아닌 그분이 말씀하시면 아무 말 없이 기쁘게 따르는 순종의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은 1차 전도 여행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1차 선교여행 지역들을 재방문한 다음 터키 서부지역인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려고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성령이 그 길을 막으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 일행은 북쪽으로 이동하여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을 지나 무시아 지역을 통해 비두니아로 가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바울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지 않았습니다. 잘못한 것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사역했습니다. 그런 사도 바울이 다음 선교여행을 놓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았겠습니까? 분명히 기도하고 결정한 일들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령께서 막으시고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않으심을 깨닫자 곧바로 순종하면서 삶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자기 뜻에 순종하고 성실히 맡은 바 일을 잘 감당하는 사람을 찾고 계시며 그런 사람을 들어 쓰시는 것입니다.

 

나의 모든 생각과 계획을 내려놓고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하고 신뢰하는 온전한 사람을 찾으십니다. 하나님은 바로 우리가 그 사람이길 바라십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우리 청년들을 들어 쓰시길 원하십니다. 이것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맡은 바 역할을 잘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둘째, 하나님은 겸비한 사람을 들어 쓰십니다.

 

겸비하다라는 뜻은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다라는 뜻입니다. 사무엘은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종의 제안이었지만 흔쾌히 받아들일 정도로 아랫사람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920절 말씀을 보면 사무엘이 사울의 가문이 얼마나 이스라엘에서 유명한 집안이었는지를 말해줍니다. “온 이스라엘이 사모하는 자가 누구냐 너와 네 아버지의 온 집이 아니냐라고 칭송합니다. 91절에서도 기스를 유력한 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스는 단순히 재산만 많이 모은 부자가 아니며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서도 널리 알려진 존경 받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울은 사무엘 앞에서 저는 이스라엘 지파들 가운데서도 가장 작은 베냐민 지파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의 모든 가족 가운데서도 가장 보잘것없는데 어찌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라면서 자신과 자신의 가정을 낮추는 겸비함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제비뽑기에서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 사무엘이 이스라엘 모든 사람 가운데서 사울을 찾지만, 사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셨습니다. 사울은 짐짝 사이에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 같이 미천한 존재가 어찌 왕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짐보따리 사이에 숨은 것입니다.

 

제비뽑기 전 사울은 숙부를 만났었습니다. 그때 숙부는 사무엘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어봅니다. 사울은 사무엘을 나귀를 찾다 만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만 했을 뿐 사무엘이 자신과 나눈 구체적인 이야기들은 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왕이 될 것이라 말했던 것은 일절 이야기하지 않은 것입니다. 마음이 교만하고 우쭐해 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삼촌에게 자랑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울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왕으로 뽑힌 이후에 자신을 비아냥거리는 무리를 향해서도 잠잠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렇게 겸손한 사울을 하나님은 들어 쓰셨습니다. 그래서 그와 함께해 주셨습니다. 사울이 하나님의 영과 함께 하니 예언을 하기도 하고 길르앗 야베스 족속이 암몬 족속의 공격을 받아 곤경에 처하자 엄청난 카리스마를 뽐내며 백성을 모으고 민족을 이끄는 훌륭한 왕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겸비한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우리의 자세를 낮추고 하나님의 뜻을 바라볼 때 하나님은 우리를 귀하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셋째, 초심을 유지하는 사람을 하나님은 들어 쓰십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들어 쓰신 사울이지만 사울은 자신의 통치 기간 40년 중 하나님께 순종하며 겸손하게 행동했던 시간은 딱 2년이었습니다.

 

사울은 하나님께 쓰임 받았지만, 그 마음을 유지하지 못했고 결국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 맙니다. 블레셋과의 전투를 앞두고 자기 멋대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립니다. 제사는 오직 제사장만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었지만, 사무엘이 조금 늦는다고 하여 자기 마음대로 하나님께 제사를 올려드렸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하나님은 모든 것을 진멸하라 하셨지만 진멸하지 않고 그 왕을 사로잡고 자기 눈에 좋아 보이는 것들은 다 챙겨서 돌아왔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영이 떠나자 악령에 시달리기도 했고 사람들의 인기에 신경 쓰느라 자신의 충직한 부하였던 다윗을 죽이려 하기까지 했습니다.

 

반면에 하나님께 순종했고 하나님 앞에서 겸비했으며 초심을 일평생 유지한 다윗을 하나님께서는 사용하셨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다윗은 하나님만 바라보았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에도 하나님만 의지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은 그냥 눈 뜨고 보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 자들과는 맞서 싸워 이겨내 하나님의 이름을 드높였습니다. 중간에 잠깐 정욕에 빠져 큰 잘못을 저질렀으나 이내 자기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하나님 앞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아갔던 다윗은 하나님께서 죽는 날까지 귀하게 쓰셨습니다.

 

인기는 한때일 뿐, 연연하지 않는다.”

베트남에서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고 최고의 자리에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사임한 박항서 감독의 말입니다. 어떻게 사람을 이끄는가의 저자 한준 축구 기자의 책에서 박항서 감독의 힘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를 전부터 아는 많은 이들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박항서 감독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지금도 박항서 감독은 원래 그랬던 그 모습을 유지하며 자신이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연기처럼 사라질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박항서 감독의 힘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 뿐만 아니라 박항서 감독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데살로니가전서 517쉬지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을 즐겨 외우며 하나님 앞에 모든 일을 기도하며 결정한다고 합니다.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행을 결정하게 된 것도 기도의 결과였다고 합니다. 꾸준히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초심을 유지하고 나아가는 삶이 지금의 박항서 감독을 만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힘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불타오를 때가 있습니다.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나아갈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여 주심에 감격하여 기쁨 속에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윗처럼 처음 하나님을 사랑했던 그 마음을 꾸준히 유지하며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고 다윗처럼 크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겸비한 사람을 들어 쓰십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그 마음을 유지하는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이 모습을 기억하며 실천하여 하나님께 귀히 쓰임 받는 우리 인생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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