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는 손길의 축복
본문: 사무엘하 17장 15-29절
다윗은 참 복을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를 돕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인성이 좋고 다른 사람들을 잘 챙겼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면 틀렸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가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만남의 축복을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다윗은 더 이상 궁에 앉아있을 수 없었습니다. 다윗이 싸우려고 마음먹는다면 궁에서 작정하고 철통 수비를 하거나 반대로 압살롬을 치러 갈 수도 있었겠지만, 아들을 향해 칼을 겨눌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도망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궁중을 빠져나온 다윗은 도망가는 길에서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 그리고 그의 친구 후새를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다윗을 따라가겠노라고 나섰지만, 다윗이 그들을 만류하며 설득합니다. 모두 나와 함께 가는 것이 나에게 유익이 아님을 말하며 예루살렘에 남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들이 예루살렘에 머물면서 압살롬이 오면 그를 환영하고 충성하는 것처럼 하면서 특별히 후새는 아히도벨의 모략을 폐하고 궁중의 돌아가는 소식을 제사장들에게 전하여 달라고 부탁합니다. 소식을 받은 제사장들은 또 자기의 아들들에게 소식을 전해서 자신에게 알려 달려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소식이 올 때까지 요단강 광야 나루터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말한 대로 후새로부터 소식이 올 때까지 요단을 건너지 아니하고 나루터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과 요단강 나루터는 군인이 이동하면 하루거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히도벨의 모략대로 군사를 이끌고 바로 갔다고 하면 다윗과 그의 일행들은 한꺼번에 몰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돕는 여러 손길을 준비하셔서 다윗을 피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다윗의 친구라고 하면 우리는 요나단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성경에서 가장 좋은 친구 관계를 다윗과 요나단의 관계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윗에게 요나단과 같은 친구가 있었는데 바로 후새입니다. 사무엘하 15장 37절을 보면 다윗의 친구 후새라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후새는 다윗의 부하나 동료가 아니라 친구였고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친구였습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후새는 다윗을 따라나서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나를 따라오지 말고 예루살렘에 남아 나를 위하여 아히도벨의 모략을 폐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아히도벨이 좋은 모략을 생각해 낼 때 다른 모략을 내어서 그 모략을 압살롬이 따르게끔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사실 엄청 위험한 일입니다. 압살롬이 후새가 아버지의 친구인 것을 몰랐을까요? 알고 있었습니다. 압살롬이 후새를 경계하며 후새를 보자마자 죽일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설령 살려둔다 해도 다윗의 첩자라는 것이 발각되는 날이면 후새는 바로 죽게 됩니다. 그러나 후새는 친구 다윗을 위하여 적진에 뛰어들어서 그 일을 잘 해냈습니다.
만약 후새가 그 일을 잘 해내지 못했더라면 다윗은 요단강을 건너지 못하고 그와 함께 했던 모두가 압살롬에게 죽었을 것입니다. 후새가 전하는 소식을 들을 때까지 다윗이 요단강을 건너지 않겠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일차적으로 아히도벨의 모략에 따라 죽을 위기가 있었고, 또한 후새가 좋은 모략을 내었다고 할지라도 후새가 전갈을 보내지 않았다면 뒤따라오는 압살롬의 군대에 죽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후새는 다윗이 부탁한 것을 잘 이행했습니다. 지혜롭게 모략을 잘 이야기하여 압살롬과 그의 부하들의 마음을 녹이고 다윗이 빠져나갈 틈을 마련하여 전갈을 보낸 것입니다.
이처럼 다윗에게는 훌륭한 믿음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생명을 같이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다윗은 왕 위에 오를 수 있었고 왕좌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다윗에게 요나단과 같은 친구가 없었다면 진작 사울의 손에 죽었을 것입니다. 후새와 같은 훌륭한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압살롬의 반역을 진압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만남의 축복이 있을 때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돕는 손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도움을 받도록 하셨습니다. 다윗은 제사장들을 통해서, 친구 후새를 통해서, 또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그 도움의 손길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나오는 후새가 낸 작전은 사실 듣기에는 굉장히 그럴싸해 보이는 작전이지만, 조목조목 따지고 들어가면 문제가 많은 작전이었습니다. 쿠데타는 속도가 생명입니다. 빠르게 다윗을 죽이고 압살롬이 왕위에 올라야 했습니다. 아히도벨은 그에 합당한 작전을 냈고 다윗이 지쳐있을 때 빨리 가서 제압하길 원했습니다. 반면 후새의 작전은 모든 백성을 모아서 모래알같이 많은 군사로 다윗의 군대를 제압하자는 작전을 냅니다. 시간이 걸리는 작전이죠. 이것은 다윗을 도망치게 하기 위해 시간을 끄는 작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압살롬과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후새의 작전이 좋다고 찬성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압살롬을 망하게 하시려고 작정하신 일이라고 사무엘하 17장 14절에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되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님께서 크신 손길로 도우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이것을 기억하길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남의 축복을 더하여 주실 때 우리는 좋은 믿음의 동역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믿음의 동역자가 우리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때 우리를 돕는 좋은 손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도움의 손길 가운데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상황을 완전 반전시키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 서로가 이렇게 멋진 우정을 키워가는 모습들이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이권에 따라서 여기 붙고 저기 붙고 합니다. 정말 가치 없는 우정이죠. 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진 아름다운 우정은 서로 배신하지 아니하고 언제든지 믿어 줄 수 있으며 서로 위기의 때에 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믿음의 관계들이 쌓여 나갈 때 그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도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만남의 축복을 허락하시고 그 만남의 축복을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케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하여서 어려움 많은 이 세상 속에서 동역자들의 도움도 얻고 주님의 도움도 풍성히 누릴 수 있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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