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 모음/새벽 예배 설교

[매일성경 QT설교] 맹인이 맹인을 이끌면, 마 15:1-20

나는 PRAYER 2023. 2. 28.

매일성경 새벽설교 : 맹인이 맹인을 이끌면

본문: 마태복음 15장 1-20절

 

저는 6년 전에 라섹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하고 나니 지금은 안경이 없이도 너무나 잘 보입니다. 그런데 수술하고 난 뒤 첫 3일간은 맹인이 무엇인지 몸소 체험했습니다. 처음에 병원에서 수술하고 마취가 풀리기 전에는 너무 잘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마취가 풀리니까 눈이 엄청 시리면서 눈을 못 뜨고 있겠더라고요. 누가 계속 눈에다 찬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뜨려고 하면 눈물이 줄줄 계속 흐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3일 동안은 누워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잠만 잤었습니다. 밥도 부모님이 다 먹여주시고 화장실도 부모님이 데려다주시고 그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누워 있다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에서 나오는 맹인이 정말 고통스러웠겠구나하고 말이죠. 또한 오늘 말씀에 나오는 것처럼 맹인이 맹인을 인도한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또 다른 맹인을 인도하면 될 일도 안 됩니다. 둘 다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죠.

 

오늘 말씀에 보면 예수님께서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어떻게 되는지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1514절 말씀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그냥 두라 그들은 맹인이 되어 맹인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하시니

예수님께서는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진다고 얘기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맹인을 인도하는 맹인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바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입니다. 바리새인들은 누구보다도 율법을 열심히 지키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율법을 지키려면 누구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아는 사람들이어야 했습니다. 서기관은 율법을 필사하거나 연구해서 가르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들도 누구보다 율법을 잘 알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맹인이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맹인이기 때문에 이들이 백성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지고 만다고 이야기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왜 맹인이라는 꾸지람을 듣게 된 것일까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누구보다도 율법을 잘 알고 남들 앞에서는 율법을 잘 지키는 사람들처럼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금식에 힘쓰고 기도하는 모습이 남들의 눈에 띄었기 때문에 존경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중심을 보시는 주님은 이들의 믿음이 거짓된 것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의 입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들은 하나님을 존경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마음은 하나님에게서 멀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이렇게 지적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57~9절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외식하는 자들아 이사야가 너희에 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일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하시고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겉모습으로는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들인 것 같아 보였지만 실제 그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가인과 아벨의 제사를 기억하십니까? 가인은 자신이 키운 곡식을 추수해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고 아벨은 자신이 키운 양의 첫 새끼를 잡아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마음의 중심을 보신 것입니다. 가인의 중심에는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제사를 받지 않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외식하는 행위에 집중하지 말고, 우리 마음의 상태에 신경을 쓰라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가 신경 쓰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종교적인 규율에 사로잡혀 예식과 전통에 집중하기 쉽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어떤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배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이 나를 향해 어떤 뜻을 품고 계실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예배에 나아오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일 전날이 되면 예배드리러 가는 것이 설레는 마음, 어떤 은혜를 내려주실까 기대하는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예배드리러 가기 싫은데 억지로 나와서 앉아 있어도 하나님께서 그 가운데 주시는 은혜가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 정말 기뻐하실까요? 우리가 준비된 모습으로,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예배드리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습을 보시고 기뻐하시며 크신 은혜를 내려주실 것입니다.

 

또한 말씀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중심을 하나님께 두지 못했기 때문에 그 말씀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이 문제지 지식적으로는 정말 말씀을 잘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이 맹인이라고 불렸을 정도면 우리는 어느 정도나 될까요? 성경은 하나님의 러브레터입니다. 성경을 읽으면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이렇게까지 하셨구나!’ 알게 됩니다. 또 내가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해주시는구나,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시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항상 가까이에 있는 성경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도 모르고 성경에 관심조차 두지 않으면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날 사랑하심을 말씀을 통해 깨닫고 하나님의 사랑을 안다면 또 그 말씀에 순종하여 이 세상의 빛이 되어 많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영적인 맹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겉으로만 신앙인인 것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중심을 하나님께 내어드리고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해야 합니다. 성경 말씀을 항상 가까이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에 감격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모르는 영적 맹인들을 복음의 길로 인도할 수 있는 깨어있는 신앙인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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